Layer.Cake.2004.CD1.DVDRip.XviD-iMC

내가 태어났을 때
세상은 훨씬 단순한 곳이었다

 

사람들이라곤 경찰 아니면 강도 뿐

 

제기랄, 엎드려!
거기 너! 숙이고 있어!

 

나한테 맞는 곳은 아니었다

 

그리고 사랑의 계절이 찾아왔다

 

Hashish와 LSD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만 파운드 은행 강도 건으로
12년 형을 받은 놈들이

 

일년 열두달 따분하게 청승이나 떨고 앉아서

 

몰래 들여온 담배 한 모금
빠는 낙으로 산다

 

내 말은, 그게 효과가 있었다는 거다
"우린 바보짓을 했던 거야"

 

약은 모든 걸 바꿔놓았다

 

'코카인'

 

'엑스터시'

 

마약 밀매가 언젠가는 어엿한 합법이
되리라는 걸 기억하시라

 

이게 얼마나 떼돈 버는 장사인지
놈들이 알아차리면

 

나 같은 놈이 계속 해먹게 두진 않을 테니

 

수백만은 일도 아니다

 

이건 수천만짜리 장사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뭐든 제공하는
여가용 약품 공사

 

오늘의 행복

 

내일은 인사불성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금지법이 풀릴 때까지 건초(마리화나)는
햇볕이 나는 동안 말려야 한다

 

거기에 맞설 생각은 없다

 

나는 코카인을 상품으로 다룰 날을
기다리는 비즈니스맨일 뿐

 

십년 전에 찰리가 팝스타인지 뭔지
하는 녀석의 생일파티에 갔었다

 

그 평범한 애들은 후진 바에서 술에 취했고
점점 맛이 가는 분위기였다

 

걔들이 지금 우리의 가장 큰 고객이다

 

이 녀석은 클라키라고 한다
캠브리지 화공대 2과목 최고점 졸업

 

뭐, 학비로 쓴 대출금은 어떻게든
갚아야 했으니까

 

오늘은 몇 킬로그램만 거래할 거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계산서로 말하자면
그 정도면 2만 8천 파운드는 내셔야 하고

 

빵에서는 15년쯤 썩으셔야 한다

 

강간범보다 오래 썩는 거지

 

인생 뭐 있나

 

우리 일에는 몇 가지 철칙이 따른다

 

언제나 소수로 팀을 이룰 것

 

눈에 띄는 행동은 삼갈 것

 

소개로 오는 사람하고만 거래할 것

 

다른 장사랑 다를 게 없다

 

세탁기, 수공화, 몸 파는 일

 

멍청한 짓만 안 하면 사람들은 다시
물건을 구하러 오기 마련이다

 

물론 우리가 킬로수를 속이거나 하는
수작을 부리지 않는다는 얘긴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절대 금물

 

적을 알고, 존중하라

 

경찰을 바보로 아는 놈들이
진짜 바보 같은 놈들이다

 

마지막으로, 골칫거리는 피하라

 

시끄럽고, 여자 뒤꽁무니나 따라다니고
갱스터를 동경하는 놈들

 

갱단에 들어가서 이름 날리는 게 꿈인 놈들

 

슬라보, 잘 지내나? 그래, 나 듀크야

 

나야 다 잘 돼가지
언제 만날 수 있는 거야?

 

놈들도 죽으려고 용쓰는 건 아니다

 

그냥 그러는 거지

 

이런 속보이는 짓은 용서를 바라지만
진짜 상종 못할 놈들은 중간거래상 놈들이다

 

놈들은 항상 문제를 일으키니까

 

총처럼

 

난 총이 싫다

 

폭력도 싫다

 

하지만 로마의 어떤 장군도 말했듯이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모티와 그의 조수 테리,
내 뒤를 봐주는 녀석들이다

 

모티는 주의사항들을 엄격하게 익혔고

 

10년째 우리와 일하고 있다

 

그는 나를 범죄 세계와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일방적인 거래를 보장한다

 

봐, 그쪽이 암스테르담이잖아
여기 마을이 있어

 

영어도 못 하는 사람들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

 

차에 타, 저쪽이 맞는 것 같아

 

- 저쪽 길이 확실해
- 원래부터 거기로 가고 있었어

 

좋아, 다시 그 길로 가보자
지도 이리 줘

 

또 시작이군
니들이 어린애들이냐

 

- 웬종일 불평이군
- 까다롭게 굴 거 없잖아

 

빌어먹을 온실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모티

 

테런스

 

클라키

 

무지 무지 중요한 규칙
원료 공급자의 몫을 즉시 지불할 것

 

우리 경우엔 그게 지미 프라이스씨이고
그는 조직의 우두머리다

 

그에게 지불해야 한다

 

전액을, 제 시간에, 실수 없이
셈이 틀리면 죽음이다

 

다음 기회란 건 없다
지미가 총살 명령을 내릴 테니

 

진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 몰라, 재밌는 질문 좀 해봐
- 니 시계는 지금 몇 시래냐

 

니꺼랑 똑같댄다

 

둘 다 좀 닥쳐줄래?

 

인내하라

 

지금 들어오는 진은 지미의 오른팔이다

 

둘의 관계는 아주 오래 됐다

 

모든 마약과 현금이 진의 손을 거친다

 

지미는 자기 목숨도 맡길 만큼
그를 믿는다

 

그건 그렇고

 

지미가 내일 만나서
점심식사나 함께 하자는군

 

잠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지미가 얘기 좀 하자고 하면
왜 다들 문제가 생긴 거라고 생각할까

 

고마워서 대접 좀 하려나 봐
그럴 만도 하잖아

 

한시에 스톡 공원에서 보자구

 

정말 아름답다

 

잽싸게 해치우고 나와야 해

 

조수(潮水)가 빠지기 전에 돌아가야 되니까

 

누구나 "개인 공간"이라고 적혀있는
문으로 들나들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부자라는 건 좋은 거다

 

나는 잘 나가는 부동산 회사에
주식을 갖고 있다

 

거기서 오는 정직한 수입은 세금 신고서의
모양새도 그럴듯하게 갖춰 준다

 

몇년 전만 해도 악당들은 은행 돈을
털어갖고 나왔지만

 

지금은 불법으로 번 돈을 어떻게
은행에 들여놓는가가 문제다

 

그게 싱의 일이다
그가 내 돈을 세탁한다

 

그리고 세탁물은 일주일 후에 회수된다

 

깨끗하고 보기 좋은 모양의 수표 백만 파운드로

 

사업은 계속 상승세다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계획을 세웠으면 밀고 나갈 것

 

잘 나갈 때 그만 둘 것

 

별 일이 없으면 여기서 완전히 손을 뗄 거다

 

드디어 물건을 구했어

 

그래, 사실 기대 이상이야

 

만사가 이처럼 싱겁게 해결되는 법이지

 

이봐, 친구들
빨리 빨리 움직이라고

 

밀물 때를 놓치면 우린 끝장이야

 

폴, 불평이나 하라고 돈을 준 줄 알아?
그 돈은 내 짐을 무사히 옮겨주는 대가라고

 

자기야, 괜찮아?
배가 흔들리니까 조심해서 올라와

 

산다는 건 기막히게 멋진 일이다
나는 그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내일의 점심 식사가 최후의 만찬인 셈 치고
그의 이야기를 관심있는 척 들어줘야겠다

 

그리고 이곳을 영원히 뜨는 거다

 

자막 제작: 라이타 (voltang@hanmail.net)

 

자막 제작일: 2005.05.03 (화)

 

고급스럽군

 

이쪽으로 오시죠, 신사분들

 

프라이스씨는 '오벌'룸에 계십니다

 

손님들께서 도착하셨습니다, 프라이스씨

 

고맙네, 안젤로
어서들 앉게나

 

내가 자네한테 넘긴 파키스탄
회계사 놈은 맘에 들던가?

 

일처리가 아주 훌륭하더군요

 

다행이구만, 죄다 세금으로 갖다 바치는
범생이가 맘에 든다니

 

누구나 지켜야 될 의무는 있으니까요

 

다음에 그 놈 보면 내 안부 전하게

 

배고프지?

 

여기 음식 맛은
거시기가 욱신거릴 정도로 끝내주지

 

들자구

 

좋아

 

이 귀염둥이들의 성분에 대해서
실험을 좀 해봐야겠어

 

나한테 부탁하진 마
난 그딴 거 만지기도 싫어

 

불쌍한 놈 같으니라고

 

브라이언

 

 

앉아봐, 한턱 쏠테니까

 

맛좀 봐

 

잠깐 자리 좀 비켜주겠나

 

원하는 게 뭔가

 

무슨 말씀이신지

 

인생에 있어서 말이야
나중엔 어쩔 거지?

 

운동선수가 될 텐가?
아니면 국회의원?

 

글쎄요, 프라이스씨
너무 포괄적인 질문이군요

 

맞아, 포괄적이지
좋은 대답이야

 

몇년 전에 자네를 호모라고 생각하던 놈들이
'포괄적이다'라는 단어를 쓰더군

 

자네 호모인가?

 

아뇨

 

대준 적이 없단 말이야?

 

없습니다

 

아닐 줄 알았네

 

그게 흉은 아니지
세상이 변했으니까

 

자네 같은 친구들이 이 세계에서
발을 빼지 못하는 이유를 아나?

 

나 같은 놈들에게
너무 많은 돈을 벌어다 주거든

 

각설하고, 요점을 말하지

 

좀 도와줘야겠어

 

예쁘장하고 말솜씨 좋은 남자가 필요해

 

시끄러운 놈도 안 되고
털이 많은 놈도 안 되

 

- 기꺼이 도와드리죠, 프라이스씨
- 그냥 지미라고 부르게

 

사실 이건 내 절친한 친구의 부탁이라네

 

친형제나 마찬가지야
학교도 같이 다녔지

 

그 친구가 빈틈없는 계획을 짜뒀어

 

홈런을 날리는 거야
그 친구 마누라는 완전 귀부인이지

 

힌트를 주겠네, '에디 템플'
뭐 생각나는 거 없나?

 

- 누굴 말씀하시는 건지 알아요
- 에디에겐 딸이 하나 있지

 

가엾은 찰리, 그 놈 인생의 빛이지

 

딸래미 때문에 체면이 땅에 떨어졌지만

 

엄청 예쁘군요
찰리 스펜서 템플(성스러운)

 

하는 짓은 성스러운 거랑은 거리가 멀지

 

마약에 푹 빠져서
못된 짓만 하고 다녀

 

이게 자네가 맡아 줄 일이야
그 애를 찾아와

 

찾으라뇨

 

실종됐어

 

사설 탐정을 고용하지 그러세요

 

이 나라에 아직도 그 고약한 전직 경찰들을
고용하는 바보가 있다던가

 

찰리가 서부 지방에 있는
중독자 갱생 단체 프로그램을 마쳤다는군

 

'리햅'이군요

 

거기서 킹키라는 코카인 중독자 놈한테
푹 빠졌다는데

 

둘이서 런던으로 돌아간 것 같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조차 모르겠어요

 

궁금한 건 우리한테 물어가면서
의무라고 불리는 것 이상의 것을 행해 보게나

 

그건 희생이라고 하는 거지
진에게 물어봐

 

모티도 잘 알지

 

최선을 다 하죠

 

최선을 다 해서 찰리를 찾아내
맥과이어와 계속 연락을 취하게

 

나는 또 일이 있어서 가봐야겠군

 

진이 자세한 설명을 해줄 거야

 

불편한 점은 없으셨는지요

 

- 엄청 좋았어, 안젤로
- 감사합니다

 

"꼼꼼하게,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과, 했던 일들을 분류해야 되"

 

"사소한 걸로 방해하지는 말고
일이 해결되거든 내게 말해줘"

 

- 누가 한 말인지 맞춰보게
- 윈스턴 처칠?

 

틀렸어, 내가 한 말이지
제임스 라이오넬 프라이스

 

귀여운 녀석

 

내일 네 시까지 사무실로 나가지
일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줄게

 

다섯 시에 듀크와 약속을 잡아놨어

 

- 저 놈 왜 저래
- 이거 한 알 먹고 이래

 

이게 바로 슈퍼 엑스터시라는 거지
우린 떼돈을 벌게 될 거야!

 

난 관심 없어

 

여긴 내 작업실이야

 

그 약들이랑 저 머저리 같은 놈을
당장 치워버려

 

- 깜빵 가도 난 몰라
- 폴, 진정하라구

 

진이 바이어를 데려오기로 했어
너한테 돌아갈 몫도 있다니까

 

무서워 죽겠네
이거나 먹어

 

진, 우리가 왜 듀크 같은 놈이랑
거래를 해야 되지?

 

그래, 뭣땜에 그런 또라이랑 상종을 해

 

그 빌어먹을 놈은 암흑시대에서 튀어나온
덜떨어진 미치광이야

 

그냥 좀 닥치고 있어주면 안 되겠냐

 

그 놈이 최고급 엑스터시 알약을
백만 파운드 어치나 갖고 있댄다, 됐냐

 

백만?

 

그 많은 약을, 세금 붙이면 얼마나 될까

 

지미는 당장 30%를 원해

 

이 새끼 첩보물을 너무 많이 봤군

 

얼씨구, 밝은 노랑 레인지로버라
진짜 이해할 수 없는 종자야

 

둘 다 입좀 다물어
돈이 들어오변 기분이 좀 나아질 거다

 

교도소 가서 돈을 써봐야 얼마나 쓰겠어

 

들어와요

 

듀크 놈 건들지 마
지미는 저 놈 엿먹이는 거 바라지 않아

 

누구? 나?

 

사람을 얼간이로 보는군 그래

 

듀크, 감정적으로 굴지 마
이건 비즈니스야

 

갚을 얼마나 쳐줄 수 있는지 알고 싶나?

 

당연하죠! 씨발! 가르쳐 주세요!

 

알려주지, 사람들은 언제든 동네 캐틀 마켓에서
단돈 5파운드에 약을 구할 수 있지

 

그런데 대체 뭣 때문에 여기 널린 것들이
100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겠어

 

꿈 깨

 

우리가 바이어를 물어오려고 해

 

그들은 물건을 쪼개 팔아야 하고

 

쪼개 팔 대상들을 찾아야 되지
만만한 일이 아니야

 

젠장, 아스피린 하나만 주라

 

그럼 통화가치 변동이나 경찰의 움직임이나
반사회성은 감안했다 치고

 

말해 봐, 도대체 백만파운드짜리 엑스터시를
사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나

 

- 다 허튼 소리야!
- 닥쳐, 슬래셔!

 

듀크, 우리도 거래가 성사되길 바래

 

이봐, 친구, 들어봐

 

이걸 소매로 팔면
500만은 족히 벌어들일 거야!

 

개당 5파운드씩!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랬잖아!

 

샘플을 좀 가져가야겠어
진을 통해서 연락할게

 

백이 든든하니 건방이 하늘을 찌르시는군

 

그래, 엄청난 백이지
안 그래?

 

- 그 많은 약을 어디서 났을까
- 그건 걱정 말고, 처리할 수 있겠어?

 

살만한 사람이 있긴 해

 

모티, 리버풀에 가서
트레버와 생크스를 만나야겠어

 

아스톤을 뽑으려는데 색을 못 정하겠어

 

네가 직접 몰 거면 녹색이 어때

 

- 녹색?
- 그래

 

그건 좀 별론데
너희들 생각은 어때?

 

검은색, 검은색이 좋아

 

검은색은 영구차나 택시용이잖아

고정관념을 버려
검은색이라니, 멋진 생각이야

 

이게 누구신가
앉아, 같이 놀자구

 

얘기 좀 해

 

따분한 브로커 양반이 납셨군

 

따라와

 

다시 올 테니까 아무데도 가지마
샴페인 좀 더 마시고 있어

 

특히 너, 난 네가 취했을 때가 너무 좋아

 

- 여자애들이 왕자님처럼 떠받들더군
- 무슨 일을 꾸미는 거야

 

미국에서 날아온 아가씨들한테
사기 좀 치는 거지

 

- 오늘 난 누구지?
- 옥스퍼드의 백작

 

백작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그래, 용건은 뭐야
- 좀 별난 일이야

 

빨리 누굴 좀 찾아줘야겠어

 

얼마나 빨리

 

2만 파운드만큼 빨리

 

솔깃하군

 

예쁘네
남자친군가 보군

 

이런 일은 안 했잖아
어떻게 된 거야

 

상관 없잖아
할 수 있겠어?

 

그래

 

식은 죽 먹기야
마약쟁이들이야 뻔하니까

 

몇 놈만 손봐주면 순순히 불 거야

 

- 더 시킬 일은?
- 없어

 

그럼 우린 작업이나 계속 해야겠다
점잖은 놈아

 

뭐야

 

이런, 이봐

 

나 듀크의 조카야

 

기억 안 나? 시드니라고

 

시드니, 그래, 잘 지냈어?

 

난 지금 나가는 길이야
그럼 재밌게 놀라구

 

잠깐만, 여긴 왜 온 거야

 

우리 삼촌이랑 손잡고
무슨 사업을 한다면서

 

아주 광고를 하지 그래

 

- 얜 테미야
- 이 분은 누구셔?

 

듀크 삼촌의 절친한 친구야
지금 나가는 길이래

 

한잔 하면서 좀 놀다 가세요

 

그래야겠군

 

난 여기 VIP야
멋지고 아늑한 자리지

 

그는 정말 카리스마 있어

 

우리 삼촌이라서가 아니라,
어쨌든 너도 잘 알 거야

 

필요한 게 있으면 말만 해
즉시 대령할 테니까

 

일을 맡길 사람이 필요하면
날 믿고 써봐

 

코카인!

 

뭐?

 

코카인 좀 할 거냐고 물었어

 

됐어, 너나 실컷 해

 

사랑스러운 애야
정말 죽이지 않아?

 

그런가

 

자기야, 오늘 정말 신난다

 

시드니, 덕분에 잘 놀았어
샴페인도 잘 마셨고, 또 보자

 

그래

 

미스터 럭키, 아직 멀었어?

 

너무 열심이군

 

우린 계속 바빴어, 트레버

 

- 누구나 자기 몫을 원해
- 어딜 가나 욕심 많은 놈들은 있지

 

이제 됐어, 생크스

 

네놈들은 다 알고 있었잖아, 안 그래?

 

무슨 헛소리야, 생크스

 

그래, 넌 빼고

 

네 밑에 있는 패거리 말야
넌 잘 모르는 거 같지만

 

빈정대지말고 알아듣게 설명해봐

 

사람 놀래키는 재주가 있으시던데

 

우리가 모르는 뭔가를 아나보군

 

시치미 떼지마

 

난 등신이 아니니까

 

누가 너보고 등신이랬냐, 생크스

 

진정해, 생크스
정말 모르나봐

 

설명해줘

 

암스테르담에 갔었어
지난 주말에

 

소문이 쫙 퍼졌더군

 

너희랑 거래하는 부랑자 새끼들 말야

 

놈들 우두머리 이름이 듀크라던가
듀크 맞지?

 

가자, 약이 어딨는지 가서 찾아봐

 

어떤 미친 세르비아 군인 놈의
약을 훔친 거야

 

미스터 듀크, 내 약을 훔치는
미련한 짓을 저지른 최초의 인간이 되셨군

 

닥쳐

 

내 머리에 총을 겨눈 최초의 인간은 아니지

 

닥치지 않으면 내가 그 마지막 인간이 될 걸

 

맙소사

 

놈들은 운이 좋았어
혹시나 해서 쳐본 건데 횡재한 거지

 

완전 대박이잖아

 

저 안에 있는 것들
백만 파운드는 족히 되겠어

 

꼼짝말고 있어

 

네가 감시해

 

너무 부담스러운 임무로군

 

시끄러워

 

- 그거 좀 내려놓지 그래
- 입 좀 다물지 그래

 

총을 가지고 노는 꼬마 아가씨로군

 

누구더러 빌어먹을 꼬마 아가씨란 거야
닥쳐!

 

- 봐, 떨고 있잖아
- 닥치랬잖아!

 

- 팔을 덜덜 떨고 있다고
- 닥치라구!

 

그거 내려놔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 닥치란 말야!
- 그거 내려놔!

 

자기야, 자기야

 

자기야, 진정해

 

이걸로 끝나진 않을 거다, 듀크
명심해

 

가자, 가서 물건을 실어

 

이 놈의 행운은 여기까지야

 

이 놈은 빌어먹을 전쟁을 원하니까

 

대량 학살, 인종 청소
완전 미치광이들이야

 

빌어먹을 유엔에서 수배하는 놈들이지

 

생각해봐

 

정리 좀 해보자

 

듀크가 이 미친 짓을
우리랑 손잡고 저질렀다는 거냐

 

암스테르담에선 다들 그렇게 생각해

 

- 네 이름이 오르내리고있어
- 뭐라고?

 

놈들이 복수하려고
최고의 킬러를 풀었대

 

그 녀석 이름은

 

드래간

 

놈들에게 당했어

 

누구 짓인지 찾아내서
그 놈 머리를 가져와

 

그 놈 머리 말이야!

 

아, 그 녀석 특기가 뭐냐면

 

사람들 머리를 잘라서
자기 보스한테 가져가는 거래

 

해드뱅잉 민족 조직의 명예와 자긍심을
기리는 행위지

 

놈들에게 찍혔다가는
맘놓고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거야

 

우린 그 강도짓이랑 아무 상관도 없잖아

 

우리야 그렇게 생각하지만

 

놈들이 배로 실어온 물건을
여기로 가져온다면

 

그게 어떻게 보이겠냐

 

안 좋아 보이겠군

 

그 도움 안 되는 물건을 말하는 거야

 

장물이지

 

그럼 다들 원치 않겠군

 

이봐, 앉아
성급하게 굴지 말자고

 

우리도 생각 좀 해봐야지

 

너무 오래 생각하진 마라
약 때문에 살인 나게 생겼으니까

 

놈들은 벌써 행동을 개시했어
문제는 그거거든

 

등신 같은 듀크 놈 때문에 우리가
빌어먹을 아마츄어 패거리 꼴이 됐어

 

그 놈은 골칫거리라고 했잖아
절대로 그놈 같은 부류로 추락할 순 없어

 

진한테 다시 연락해봐
이게 무슨 꼴이람

 

안 받아

 

그래

 

지미 집으로 걸어봐

 

진담이야?

 

걸라면 걸어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전에 갔던 보트 수리장

 

어떤 놈 손 좀 봐주려고

 

그래, 모티
확실하게 손봐주자고

 

 

어떻게 되가는 거야
심장이 삶아지도록 다려놨더군

 

폴이 놈들에게 뭔가 말했을 거야

 

봐, 얼간이들하고 일을 하면
이렇게 되는 법이야

 

클라키, 상황을 좀 알아봐
조용히 움직여야 되

 

듀크란 놈이 어디에 처박혔는지 찾아내

 

보험이라도 들어야겠군

 

집에 전화해서 메세지까지 남기다니
얼간이 같은 놈아

 

- 지미, 상황이 급했어요
- 지미라고 부르지 마!

 

대체 왜 듀크에게 그 물건이
똥값이라고 씨부린 거야

 

네 놈이 문제를 일으킨 거야

 

게다가 찰리년을 찾는 일은
두 얼간이 놈에게 떠맡겼더군

 

직접 찾으라고 했잖아!

 

잘 들어
약을 살만한 사람을 구해

 

그 물건 갖고 있던 놈이
처참하게 당했다구요

 

무슨 상관이야!

 

- 정말 빠르군
- 여기가 놈들의 소굴이야

 

- 킹키 녀석 잡아뒀지?
- 팁토한테 못 들었냐

 

 

놓친 거야?

 

아냐, 안에 있어

 

저게 킹키야

 

어쨌든 일은 계속 할게

 

내 생각이 맞다면 너희 세 놈은
지금 곤경에 처해 있어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을 거야, 안 그래?

 

그러니 내가 은혜를 베풀도록 하지

 

둘 중 하나를 택해

 

그 중 하나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지
너희들 마음에 들 거야

 

왜냐면 나머지 하나는 여기 내 친구가
네놈들 머리를 창밖으로 던져버리는 거거든

 

자 그럼, 찰리와 킹키가 여기 함께 있었나?

 

네, 이틀 정도요
킹키가 5만 파운드를 갖고 나타났었죠

 

- 그 돈을 누가 줬지?
- 우리도 몰라요

 

두 사람은 계속 싸웠어요

 

찰리는 5만 파운드 벌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아냐고 했어요

 

킹키는 들은 척도 안 했죠

 

그 앤 지금 어딨지?

 

브라이턴이요
킹키에게 같이 가자고 졸랐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가세요

 

요전날 밤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내다봤어요

 

밖이 어둡긴 했지만
검은 옷을 빼입은 노친네가 보였어요

 

무슨 쿵푸 영화에서 튀어나온 사람 같더군요

 

- 신경 쓰지 마세요 이 자식은 좀 돌았어요
- 닥치고 있어

 

그리고 넌 계속 말해봐
노친네를 봤다고?

 

모르겠어요
약에 취해서 헛걸 봤는지도

 

다음날 아침 찰리는 떠났고
킹키는 죽었죠

 

누군가 킹키를 죽였다는 거야?

 

약을 과용해서 그래요
그 놈은 항상 그랬다구요

 

-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 너도 그놈의 코카인을 너무 많이 했군

 

- 주둥아리 닥쳐
- 개자식아, 너나 닥쳐

 

돈이다
얼른 챙겨

 

모티

 

너무 위험해
이건 살인 사건이야

 

다 헛소리야
브라이턴에 가서 일을 끝내자고

 

- 어쩐지 불길해
- 돈을 두배로 주지

 

좋아, 그리고 킹키 놈을 찾았으니
만파운드를 줘

 

그건 계약에 포함 안 되

 

- 줄거야 말거야
- 줄게

 

여보세요
엠뷸런스를 보내주세요

 

킹스 크로스 185번지
커비 하우스

 

거기 죽은 애가 있어요
문은 열려있구요

 

내 이름요?

 

185번지 커비 하우스로 와요

 

기분이 안 좋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어졌어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내가 널 정리해 주지

 

모티, 놈은 약 때문에 죽은 거야

 

잠에서 깬 찰리는 놈이 죽은 걸 알아차렸을 테고
귀찮은 상황을 피하려고 브라이턴으로 내뺀 거야

 

코디가 그 애를 찾아낼 거야

 

새로 가져와야겠군
차가 다 식었어

 

모티, 너 맞지?

 

그 동안 어디 숨어있었던 거야

 

이 동네엔 뭐하러 왔어

 

잘 있었나, 프레디

 

그러니까...

 

모티머 씨

 

그래, 모티
옛정을 생각해서 적선 좀 하시지

 

자네 정말 근사해 보이는데

 

세상에, 지갑이 빵빵하구만

 

이왕이면 다섯 장 채워주지 그래

 

열 장으로 하자구

 

10은

 

정말로

 

완전한 숫자니까

 

왜 그래

 

어떻게 된 거냐고? 어딜 갔었냐고?
빌어먹을 십년 동안 말이지

 

계속 갈까?
아님 빨간 신호등이 필요한가?

 

그만해, 모티
그만하면 됐어

 

아니, 이 자식은 아직 멀었어

 

대체 뭐하는 짓이야

 

하지만 이젠 다 잊자고

 

차나 한 잔 하면서, 허스트씨

 

뭐하는 짓이야

 

미안하게 됐다
한동안은 짱박혀야겠어

 

- 나야
- 문 열어둘 테니까 올라와

 

- 오늘은 좀 어때
- 좆같아

 

점심은 먹었냐
중국요리가 좀 있는데

 

됐어, 고마워

 

진, 프레디란 놈이 대체 누구야?

 

전에 우리와 함께 일했던 놈이야

 

그 때 우린 '미친 래리'라는 녀석
밑에서 일했는데

 

아, 총맞아 죽었다는 괴짜 말이군

 

점잖게 표현하자면 그렇지

 

약에 쩔어서 줄창 빈둥대는 패거리였어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자들이었지

 

너 맘에 드는군

 

누가 경찰 부를 생각을 했겠어

 

사내놈들이야 원래 그 모양이니
대수로울 일도 아니었지

 

킬번 제리란 놈이

 

자기 머리통에 총알을 박기 전까지는

 

일종의 딜레마였어

 

이 구제불능의 인간 말종들은
경찰도, 엠뷸런스도 부를 수가 없었지

 

모티가, 빌어먹을 미련한 충성심 때문에

 

자진해서 시체를 처리하기로 했어

머리 없는 시체를 말야
그런데 문제가 생겼지

 

래리가 하필 프레디 허스트에게
모티를 도우라고 한 거야

 

약에 취해서 인사불성이었던 그 멍청이가

 

빨간 신호등에 멈췄다가 잠이 들었고

 

모티는 차 안에 있던 머리 없는
시체에 대해서 끝까지 입을 다물었지

 

흑인은 아일랜드인만한
취급도 못 받던 시절이었고

 

모티는 교도소로 보내졌어

 

프레디는 공범으로 3년만 살았는데

 

모티는 십년을 썩은 거군
프래디 자식이 처자는 바람에

 

하지만 끝까지 입을 다물었어
이 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됐지

 

이 모든 게 정신병자 한 놈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그게 누군데

 

너 말야

 

빌어먹을

래리

 

미친 래리가 게이였군

 

게이는 아냐

 

이렇게 말하곤 했지

 

여자들이랑 자는 건 과시용이야

 

그럼 미친 래리를 쏜 건 누구지?
남자 애인들 중 하나?

 

아마도

 

래리에겐 적이 많았지
멀쩡한 놈들을 여럿 망쳐놨으니까

 

난 됐어

 

잘 들어, 설명을 좀 해줄 테니

 

프레디는 뇌출혈로 치료를 받고 있었어

 

네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걸 두고 공범이라고 하는 거지

 

만약에 프레디가 죽었다면
너도 으슥한 곳에서 모티 손에 죽거나

 

아니면 증인석에서 모티를 지목해야겠지

 

생각해봐

 

둘 중 하나를 택해야겠군

 

- 동지들
- 듀크는 어딨어

 

- 나갔나보지
- 그게 뭔 소리야

- 몰라, 여깄는 줄 알았는데
- 가서 찾아봐

 

누군 약이나 지키고 앉았는데
혼자 재미 보러 나갔나 보군

 

진, 세르비아 놈들 건은
대체 어떡하면 좋을까

 

이리와, 줄 게 있어

 

- 이게 필요하게 될 거야
- 웃기지마, 진

 

이런 거 필요 없어
왜 사람 겁주고 그래

 

난 정말 총은 싫어

 

근데 저건 멋지군
이차대전 때 거야?

 

윗쪽으로 겨눠야지

 

놀고 있네

 

줘봐, 장전 됐을지도 몰라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

 

할 수 있지
가끔 해

 

긴장을 풀어주거든
명상에도 좋아

 

명상이란 건 눈 앞에 닥친
현실적 문제에 골몰하는 거지

 

그렇게 해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거야

 

총으로 평화를 찾는단 거군

 

경우에 따라서는
그건 다 아는 사실이잖아

 

이게 네 방식이 아니란 건 알아

 

하지만 누굴 죽여야만 하는 일이 생기면
절대로, 누구한테도 얘기하지마

 

누구야

 

내 이름은 드래간이라고 한다

 

이 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보트 수리공 폴이란 녀석이 알려줬지
죽기 직전에

 

네가 내 고용주의 소유물을
좀 갖고 있는 걸로 안다

 

그래서 물건을 되찾는 문제를
너와 상의하려고

 

네 동료 듀크가 훔친 물건 말야

 

드래간, 듀크는 나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놈이야

 

듀크가 암스테르담에 왔었는데
네 이름을 사용하더군

 

네가 시킨 일이란 얘길 하면서 말야

 

- 듣고 있나
- 드래간

 

나한테 생각이 있어

 

이쪽으로 와서 아침이나 함께 먹자구
오렌지 쥬스를 좀 만들어 주지

 

이 문제에 대해서 점잖게 상의도 좀 하고
어떤가

 

친절도 하시군

 

- 내가 어디 사는지 아나?
- 몰라

 

그럼 집어쳐

 

듀크가 사라졌어
위험한 상황일 거야

 

짭새가 사방에 깔렸다고
식은 죽 먹기일 줄 알았는데

 

진정해, 가자
듀크는 무사할 거야

 

48시간 안에 바이어를 찾아내지 않으면
물건을 돌려보낼 거야, 알겠어?

 

잘 들어
멍청한 짓은 하지 마, 가자

 

우린 아쉬울 거 없어
잠수 타면 그만이니까

 

널 잘 알진 못하지만
전혀 믿음이 안 간다고

 

방금 가자 녀석에게 전화가 왔었어

 

애처럼 질질 짜면서 48시간 후에
약을 돌려보내겠다고 협박하더군

 

녀석은 너랑 그 거지 같은 듀크 사이에서
협력을 조정하는 역할이었어

 

- 이제 바빠지겠군
- 아무래도 지미에게 말해봐야겠어

 

그에겐 둘 다 마찬가지야

 

너나 듀크나 같다고
그게 지미가 하는 일이야

 

둘이서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둘 다 가차없이 쳐내는 거야

 

그게 비즈니스라는 거지

 

드래간이란 놈을 쓰러트려야 되

 

그래, 내가 그 놈한테 꺼지라고 할게

 

아서라
지금 농담이 나오냐

 

난 슬슬 후회가 되

 

듀크를 찾아야 해
빌어먹을 약들을 찾아야겠어

 

녀석들이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어

 

벌써 다 찾아봤다구

 

놈들에게서도 캐낸 게 전혀 없단 말야?

 

드래간이 벌써 듀크를 찾아내서
임무를 끝낸 건지도 모르지

 

연락할만한 사람이 있어
너희들은 계속 찾아봐

 

잠깐만, 우리한테 떠맡기는 거야?

 

드래간에게서 전화가 왔었어
내가 타겟이라고

 

그리고 듀크 놈을 찾아내지 못하면
우린 전부 끝장인 거지

 

여보세요

 

- 나야, 시드니의 친구
- 아, 안녕

 

- 왜 이제야 전화하는 거야
- 좀 바빴거든

 

자다 일어난 목소리군

 

일어난지 얼마 안 되
그나저나 언제 만날 수 있어?

 

지금 뭐 해?

 

아무것도, 그냥 침대에 누워서
뭘 할까 생각하고 있었어

 

- 아직 침대야?
- 응

 

- 다 벗고?
- 작은 셔츠는 하나 입고 있어, 그게 다야

 

있지, 들어봐

 

그게 뭔데

 

전화기를 내 거기에 문질렀어

 

맘에 들었어?
무지 기분 좋은 아침이야

 

이런, 내 젖꼭지 좀 봐
꼬마 병정들처럼 일어섰네

 

어떡하면 좋아

 

태미, 지금 만나는 게 어때
세인트 마틴 호텔에 자리를 예약할게

 

자리는 필요 없어
룸서비스 받으면 되잖아

 

- 좋아
- 한 시간 후에 봐

 

잠깐 기다려

 

제길

 

귀찮게 구는군, 시드니
정말 열받게 만드네

 

시드니를 잊고 있었군

 

걘 듀크에게 아첨하느라 바빠

 

이쪽으론 안 왔으면 좋겠군

 

아냐, 그리치니 마켓 부근일 거야
우리 둘 뿐이니까 안심해도 된다구

 

인내하라
좋은 것은 기다리는 자에게 오나니

 

어서 받아

 

나야, 나라니까
잔말 말고 듣기나 해

 

듀크의 사촌 시드니가
그리니치 마켓 근처에 있어

 

가서 찾아봐

 

- 룸서비스입니다
- 노란색 레인지로버를 찾아

 

알았어

 

샴페인입니다

 

난 시킨 적이...

 

잠시만요, 트룹씨

 

이 개자식의 변명을
들어보고 싶군요

 

난 지미의 오랜 친구,
에디 템플이라고 하네

 

씨발!

 

그가 너에게 내 딸을 찾으라고 했지

 

놓친 사냥감을 궁지에 몰듯이

 

당신이 도와달라고 했다면서요

 

트룹씨는 단 십분이면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낼 수 있지

 

네놈이 내 딸을 털끝이라도 건드렸다면
난간 밖으로 날려버렸을 거다

 

킹키란 놈하고 같은 신세가 되는 거지

 

내게서 5천 파운드를 뺏고
날 엿먹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놈 말야

 

대담하더군

 

네놈이 감히

 

지미 프라이스를 45년동안 알아왔지

 

방심하지 않고 그를 살피길 잘했어

 

빨판상어가 뭔지 아나?

 

압니다

 

아, 그래?

 

지미란 놈이 내 평생을 따라다니며
거저먹기로 헤엄을 쳤지

 

놈이 어떤 싸이코 녀석을
사업에 끌어들인 것 같더군

 

네가 영리한 놈이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넌 아주, 아주
몹쓸 곳에서 일하고 있는 거야

 

난 매년 자선 골프대회를 주최하고 있네

 

대단한 사교적 이벤트지

 

난 그 자리에 지미가 오는 게 좋았어

 

몇몇 친구들은 그를
유쾌한 얼간이라고 생각한다네

 

술 값은 내가 내지
다들 실컷 마시게나

 

샴페인 가져와
고급 술은 다 내오라구

 

그런데 상황을 망치고 말았네

 

이제는 친구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 못하게 됐지

 

지미는 여느 때처럼
건수를 찾아다니다가

 

어느 보잘 것 없는 공화국의
개발부 장관을 만나게 됐다네

 

그들은 투자자를 모으고 있었어

 

그들에겐 막대한 천연자원이 있었고
지미에겐 완벽한 투자대상이었지

 

팀북투에서 온 사람들이
상세한 설명을 해줬지

 

이윤, 지분
장기 투자대상, 단기 투자대상

 

그들은 지미에게 명예 시민 자격을 줬고
심지어 부족들 중 한 파에 입단시켜줬어

 

우린 몰랐지,
그 모든 게 눈물로 끝날 때까지 말야

 

그게 강경노선의
공산주의 반도단체였음을

 

그들이 국가를 통제했지
광산지역만 제외하고

 

짐에겐 나쁜 뉴스였지

 

정부가 자본주의로 돌아서면서
공산당은 작은 저항세력을 남기고 해체된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난 그들이 공격을 준비한단 얘길 들었어
최후의 일격인 셈이었지

 

지미에게 말해줬네

 

- 다 끝난 거야
- 빌어먹을!

 

목소리 낮춰

 

당장 내 돈을 꺼내와

 

애들 돼지 저금통도 아니고 말야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해줬지

 

우린 정부를 매수했다고 여겼었어

 

누군가 더 나은 제안을 했는지도 모르지
잊어버리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어

 

그게 얼마였는데요?

 

고작 50만 파운드잖나

 

그보다 많아

 

얼마나

 

천삼백

 

천삼백 뭐?

 

천삼백만 파운드
난 망했어

 

자네 완전히 미쳤군

 

천삼백만 파운드라고!
어떻게 그런 멍청한 짓을

 

제대로 망했구만

 

양키놈이 런던교를 사는 꼴이군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마

 

그는 내가 부추긴 일이라면서 원망했지

 

네가 주최한 골프 대회에서
놈들을 만난 건 우연이 아니었어

 

자네 돌았나?

 

장관을 만나보란 부탁을 받고
취리히로 가봤더니

 

고급 호텔에서 멀쩡하게 지내고 있더군

 

돼지 같은 새끼
지미가 대준 자금으로 말야

 

지미는 찰리를 인질로 잡고
당신이 돈을 찾아오게 만들려는 거군요

 

그 딱한 인간은 너무 멍청해서
자기도 똑같이 당할 수 있단 걸 모르지

 

뭐라구요?

 

자네가 찰리를 찾아내면
지미는 인질을 얻는 거지

 

그런데 내가 자네를 찾아내면
나도 똑같이 비열한 수를 쓰는 거야

 

난 당신 편이 아니에요

 

자네 목숨이 달린 일이라네

 

지미에 대해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냈지
오래 전부터 의심해왔던 거야

 

하지만 지미의 해명은 들어볼 생각이야

 

따라오게

 

지미는 경찰이 얼마나 짜증나는 놈들인지
자네에게도 입버릇처럼 말했을 거야

 

또 한 놈은 알버트 카터라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악당 놈이지

 

지역 범죄 조직의 멤버였어

 

긴장 풀고 편히 앉아서 듣게

 

예전의 녀석들이 아냐
다들 배신하고 떠났다고

 

내 말이 그 말이야

 

반부패위원회 놈들에게도 손을 써야해

 

빌어먹을 연놈들, 만파운드라니

 

추세가 그래, 짐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정보원이야 널렸으니까

 

진은 어떤가
뭔가 눈치챈 거 같지 않아?

 

뭐, 내가 경찰을 위해 일하는 거?
잘 들어, 진은

 

자기 이익에 충실한 놈이야

 

- 믿을 수가 없군
- 믿는 게 좋을 걸세

 

-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까
- 이걸 어디서 났죠?

 

트룹씨가 날 위해 만들어줬지

 

그의 소일거리 중 하나지

 

난 못 믿겠어요

 

자네에 대해선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고 싶지 않나

 

선물이 있네
사냥할 준비가 됐어

 

- 이름만 대면 골로 보내주지
- 조만간

 

난 쥐새끼는 원치 않아
녀석을 제거해야겠어

 

건방진 피래미 새끼
신종의 인간형이지

 

사업에서 발을 빼려고 했어

 

놈을 없애주면 만이천 파운드를 내지

 

A급 물건이 들어오면 두 배를 챙겼겠지

 

- 그 정도는 눈감아 줘야지
- 녀석에게 호의적이군

 

괜찮은 놈이야
쓸모있는 녀석이었어

 

처음엔 녀석에게 교활한 회계사 놈을 붙여줬지

 

빌어먹을 피래미가 내빼려고 한 거야

 

놈이 죽으면 그리워지겠군, 프라이스

 

내빼려고 했단 놈이 자네 맞지?

 

지미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전혀 몰랐나

 

이 개자식들이 뭘로 밥벌이를 한다고 생각하나

 

자네처럼 영리한 친구는
이미 눈치채고 있을 줄 알았는데

 

- 저걸 가져갈 수 있을까요
- 트룹씨

 

고마워요

 

여긴 꼭 자네 같군
세련된 곳이지

 

지켜볼 테니 단숨에 뛰어가게
집에 가서 좀 씻고 단장을 해

 

오늘밤에 오페라가 있네
'파우스트의 파멸' 이지

 

남자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비극으로 끝나지, 이런 줄거리가 보통 그렇잖나

 

한 마디만 더 하지, 젊은이

 

훌륭한 비즈니스 기술이란
훌륭한 중간자가 되는 거야, 잘 가게

 

빌어먹을!

 

 

- 놈을 찾았어
- 누구?

 

시드니, 노란 레인지로버 말야

 

녀석에게 먹을 걸 사오라고 시켰나봐

 

잘 됐군, 모티에게 알려

 

- 이젠 어떡하지?
- 모티에게 연락해

 

여보세요

 

닥치고 잘 들어

 

무례하게 굴지 말고
흥정하려고 들지도 마

 

내가 물건을 되찾지 못하면
넌 죽은 목숨이야

 

드래간

 

골치아픈 일이 생겼었어

 

- 네가 찾아야 할 놈을 찾아냈어
- 잘했군

 

네 두목의 물건이 있는 곳을 알려줄 수 있어

 

- 내가 묵는 호텔로...
- 이봐

 

- 공공장소에서 만나는 게 좋겠어

 

겁먹을 필요 없어

 

난 분별 있는 사람이야

 

그런 소리 듣자는 게 아냐

 

그리니치 공원 전망대에서 보자구

 

- 아무 택시나 타고 오면 되
- 지도를 보고 찾아가지

 

- 내일, 정오에
- 내일 열두시라

 

내일 보세나

 

교양이 없으시군, 미스터 드래간

 

분위기가 살벌해

 

교활한 놈들
차고에서 떠나질 않아

 

앞에 있는 놈을 봐, 문 쪽에

 

전에 어디서 본 적이 있어
일이 성가셔질 것 같아

 

빨간 옷 입은 놈들은 뭐야

 

정비공들, 놈들이 철도 회사를 갖고 있어

 

한가지 색 차들이 들어오면
다른 색 차들이 나가는 거야

 

듀크랑 아무 상관도 없는 놈들이야

 

- 젠장, 저게 누구야
- 누군데

 

별 거 아냐
난 볼 일이 있어

 

넌 여기 있다가
놈들이 약을 옮기면 전화 해

 

- 알겠어
- 밤낮으로, 테리

 

- 밤이라니
- 주야로 지키라고

 

난 종일 여기 있었어
클라키를 불러

 

밤이나 낮이나 감시하라고
알겠어?

 

어서 오게, 젊은 친구
짧은 통지만으로도 와주니 고맙군

 

명령처럼 받아들이지 않았길 바래

 

어떻게 지내나

 

활력이 넘칩니다, 템플씨
물어봐 주시니 고맙군요

 

- 어떻게 지내십니까
- 매우 잘 지내지, 고맙네

 

- 파우스트 공연은 어땠죠?
- 복잡하더군

 

그걸 쓰는데 60년이 걸렸다잖나

 

가족들은 잘 지내나요?

 

대체 뭐야
교구모임이라도 하자는 건가

 

가끔은 사심 없는 대화도 나눠보시죠

 

영리하게 굴어야지, 안 그런가

 

자네가 도청이라도 할지 모르는데

 

아닙니다

 

그럼 서로를 믿어보기로 하지
앉게

 

자네와 얘길 나눈 뒤로 생각해 봤네

 

그 약들, 전부 해서 얼마지?

 

이미 바이어를 구했습니다

 

제 손을 떠난 일이에요
그가 대금을 모으는 중이죠

 

이봐, 아직 생각중이라고 했잖아

 

겨우 사흘 지났어
왜 그리 서두르는 거야

 

- 얼마를 지불한다던가
-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바보 같긴
나한테도 기회를 줘 봐

 

그들에겐 전해져 내려오는

 

금기 같은 거지

 

어쨌든 이 세르비안 미치광이는
혈안이 되서 물건을 찾고 있어

 

당신한테 물건을 팔려면
그 쪽 거래를 파기해야 됩니다

 

그리고 그는 절대로...

 

난 지미에 관한 정보를 줬어

 

나한테 빚진 거 아닌가

 

영국화와 유로로 250만 파운드입니다
사용된 고액 화폐로요

 

그럼 내가 자네에게 300만을 주면 되겠군

 

내 입장을 말해주지

 

약을 누구한테 팔든 자네 맘이야

 

그건 자네의 권리이고
자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하지만 말하자면

 

자네가 그걸 나한테 팔지 않으면
내가 상당히 언짢으리란 거지

 

알아들었나

 

알겠습니다, 템플씨
300만 파운드로 하죠

 

- 이젠 제 바이어가 언짢아지겠군요
- 알 게 뭔가, 곧 괜찮아질 거야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아

 

골칫거리를 제거해야 되
솜씨 좋은 사람이 필요해

 

이봐, 진정해

 

럭키가 가끔 프리랜서를 뛰지

 

난 알고 싶지 않아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니까

 

가서 언제인지 말 해
알아서 해줄 거야

 

고마워, 트래버

 

실례

 

템플씨

 

창고로 가져와
물건은 언제 받아볼 수 있지?

 

월요일, 아니 화요일이요, 아마도

 

화요일이라니
난 턱없는 돈을 지불하는 거라고

 

잉글랜드 놈들 답군
마약 딜러도 주말엔 쉬다니

 

좋은 소식이군
진에게 격려가 될 거야

 

일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어

 

- 코디는 찰리를 찾느라 바빠
- 녀석에겐 내가 연락 하지

 

진, 잘 있었어?
좋은 소식이 있어

 

그래? 뭔데

 

- 이 살인자 놈!
- 진, 문 열어!

 

넌 빠져, 모티

 

진!

 

- 살인이라니, 누가 죽었는데

 

- 지미!
- 지미가 죽었다고?

 

이 놈이 지미를 죽였어
그의 머리를 날려버렸다고

 

- 빌어먹을 문 열어!
- 왜, 대체 왜

 

문 열란 말이야!

 

- 어서 꺼내
- 안 되, 들어봐, 들어보라니까

 

내 얘기 들어, 모티

 

전화를 한 통 받았어
어젯밤에 지미의 시체가 발견 됐다고

 

그의 집 뒤뜰에서
이 교활한 놈이 한 짓이야

 

녀석은 킬러가 아냐
착오가 있었겠지

 

그래, 이걸 봐
큰 소리로 읽어보라고

 

살인사건 수사반 상급자들에게만 보냄
희생자, 제임스 라이오넬 프라이스

 

빌어먹을 총격 기록 부분을 봐

 

임시 총격 기록
발견된 무기 없음

 

충격에 의한 증거물 손상

 

탄약 케이스 하나 발견

 

탄약 케이스를 잃어버리셨군
너절하기는

 

미해결 사건, 로렌스 고어, 일명

 

'미친 래리' 살해에 사용된 것과 일치

 

잠깐만, 그렇군
미친 래리를 죽인 놈이 지미를 죽인 거야

 

아냐, 아냐, 그 총이지
그 빌어먹을 총이 같은 거라고

 

내 아파트에서 총을 가져간 놈이 범인이지

 

네가 미친 래리를 죽였군

 

그래서?

 

- 이 개자식은 지미를 죽였어
- 맙소사!

 

- 왜 그런 거냐
- 그는 밀고자였어!

 

경찰의 정보원이었다고!

 

지미가 밀고자라니
완전히 미친 거 아냐

 

- 좀 그럴듯한 변명을 대보시지
- 집에 녹음 테이프가 있어

 

지미와 알버트 카터란 놈을 도청한 거야

 

진, 그 망할 것부터 들어보자
거짓말이면 둘이서 이 자식을 죽여버리자고

 

모티는 자메이카로부터 권총을 들여오는
놈들과 관련된 거 같아

 

녀석들은 입국 기관에
사람을 두고 있어

 

흑인들끼리 총질하는 얘기에
누가 관심이 있겠나

 

쓸모없는 깜둥이들이야
신경 안 쓴단 거군, 알버트

 

진은 어떤가
뭔가 눈치챈 거 같지 않아?

 

뭐, 내가 경찰을 위해서 일하는 거?

 

이제 알겠어?

 

들은 건 잊어버려

 

지미는 무일푼이었어

 

그래서 듀크놈을 이용해서
그 모든 일을 꾸민 거야

 

이 일은 우리만 아는 걸로 하는 게 좋겠어

 

정말?

 

넌 왜 래리를 죽인 거야?

 

우습게도,
지미가 시킨 일이었어

 

지미는 래리를 좋아하지 않았지

 

저 또라이는 돈벌이를
코앞에 두고도 몰라, 이건 아냐

 

이봐, 너 맘에 드는군

 

그는 마약이 돈 되는 사업이
되리란 걸 예지했지

 

하지만 미친 래리는 사업가가 아니었어

 

킬번 제리 사건이 있고 나서

 

그거야, 놈을 날려버려

 

젠장할!

 

그는 래리가 죽길 바랬지

 

놈을 처리하는 건 손쉬운 일이었어

 

이게 그를 죽인 이유야

 

그럼 그 총은 왜 갖고 있었어

 

지금에 와선 바보 짓이 됐지만
아끼는 총이었거든

 

아끼는 총이 더 없길 바란다

 

자, 이젠 어쩔 셈인가, 대장

 

가서 자려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내일 다시 얘기해 보자

 

뭐라고?

 

미안한데, 뭐하는 거냐

 

좀 닥쳐 줄래?
다음 주에 시험이 있거든

 

알았어, 미안
난 그냥...

 

타겟은 언제 도착하지?

 

타겟? 아, 타겟은 정오에 오기로 했어

 

- 어디로?
- 여기, 바로 여기 말야

 

사진 있냐

 

- 아니, 그건 걱정 마
- 누가 걱정하는데

 

망원경을 가져왔어
내가 신호를 줄게

 

난 여기서 13.10 밖에 있는 것도
명중 시킬 수 있어

 

사전 답사라도 좀 하자

 

일을 끝낸 뒤엔 천천히 돌아가는 거야

 

그냥 공원을 거니는 거지
절대로 뛰면 안 되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5분쯤 지날 동안은 아무도 모를 거야

 

어쩌면 시끄러워질 지도 모르고

 

긴장 좀 풀어봐

 

이목을 끄는 행동을 하지마

 

일이 끝나면 날 지하철 역으로 데려다 줘
혼자서 기분을 좀 풀어야 하니까

 

저기

 

몇 시야?

 

12시 6분 전

 

늦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 더 일찍 올 지도 모르지
- 그럼 좋겠군

 

왼쪽에 있는 남자 보여?

 

언덕 위로 열심히 올라가는 키 큰 녀석?

 

저 놈이야

 

확실해?

 

젠장, 전화를 걸어봐야겠어

맘대로 해
네가 의뢰인이니까

 

놈이 전화를 받는 순간 끝장인 거야, 알지?

 

당근이지

 

준비

 

지금이야

 

안녕하신가

 

도움이 필요한가?

 

움직이지 마

 

- 듣고 있나
- 그래

 

너희 영국인들은 명예도 존중도 모르는군

 

나한테 살인은 대수로운 일도 아니지

 

난 내 물건과 듀크를 원해

 

그 약은 나한테 없어
하루만 시간을 줘

 

날 갖고 놀 생각은 하지마

 

이제 마지막이니 잘 들어
내 물건을 가지고 와

 

이봐, 난 정말

 

맙소사

 

하루의 여유를 더 주겠어

 

내일 해질 무렵에 그 동상 옆에서 만나
기억해, 내가 널 지켜볼 거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세르비안 놈을 죽이겠다고
트래버의 똘마니를 공원에 데려갔다니

 

트래버한테는 뭐라고 말할 거냐

 

- 일을 더 망쳐놨어
- 저 놈 완전히 미친 거야

 

- 니가 무슨 갱스터인 줄 아냐
- 닥쳐

 

사고 치고 싶으면 딴 데 가서 알아봐
내 앞에서 또 그러면 휠체어에 앉혀줄 테니

 

가서 일 보셔

 

내 얘기 좀 들어봐

 

드래간이 폴과 듀크를 죽였어

 

럭키의 이마 정중앙에 총알이 박히는 걸
내가 봤단 말이야

 

놈은 우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어
다음은 누굴까, 나?

 

- 그랬으면 좋겠군
- 너나 모티가 될 수도 있다고

 

잠깐, 놈은 물건과 듀크를 원한댔어
그럼 듀크는 대체 어딨는 거지?

 

뭐야

 

진작에 말했어야 하는데

 

일전에 듀크와 슬래셔가 사무실에 들렀었어

 

폴이 어젯밤에 살해 당했어
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지미를 여기로 불러내, 지금 당장

 

부려먹을 땐 언제고 재수없는 여피놈을 보내서
그 약들이 쓰레기란 소릴 지껄인 놈 말야

 

알아듣질 못하겠군

 

우릴 속인 거면
빌어먹을 전능하신 하느님께 맹세컨데

 

경찰에 신고하겠어

 

- 잠깐, 슬래셔, 무슨 소리야
- 당장 경찰을 부를 거야

 

진짜 그러겠단 말이 아냐
화가 나서 이래

 

닥쳐

 

갱스터가 되려다간 이 꼴이 나는 거야

 

내가 널 좋아하니까 저 꼴이 안 된 거지

 

여기서 나가고 싶어졌어

 

 

프레디 허스트는 아직 집중 치료 중이지
지난번 즐거웠던 재회 이후로 말야

 

지옥에나 가라, 듀크

 

처음으로 너도 쓸모가 있겠군

 

가자한테서 전화가 왔어

 

내일 아침 아홉시에 널 데리러 오기로 했어
갈로스 코너로, 알지?

 

알아

 

지미도 죽었으니 이젠 이 약으로
퇴직금이나 마련하면 되겠군

 

그러니 더 이상 일을 망치지 마

 

그랬다간 드래간이 네 이마에 총알을 박아주길
기도하게 될 테니

 

행운을 비네

 

고맙군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야

 

시드니, 말했잖아
내 전화 좀 받지 마

 

- 누구였어?
- 잘못 걸린 거야

 

- 어서 와, 친구
- 안녕, 시드니

 

- 어떻게 지냈어
- 잘 지내, 넌 어때

 

나도 좋아, 친구

 

여긴 정말 더럽군, 가자
널 여기서 꺼내줄게, 개당 50펜스로 해

 

그런 식으로는
다들 덤벼서 계산해도 모자라

 

-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 젠장할, 이건 진짜 수표라고

 

폴도 죽고 지미도 죽고
듀크와 슬래셔는 어딨는 지도 몰라

 

이 약들은 장물이고, 이걸 도둑맞은
세르비아 놈들은 너흴 죽이려고 해

 

가자! 밖에 짭새들이 깔렸어!

 

가자, 안 되

 

- 붙어 보자고!
- 그 총 나한테 겨누지 마!

 

- 그거 내려놔!
- 안으로 들어간다!

 

가자, 나를 봐
그거 내려놔

 

다 같이 총맞아 죽자는 거야?

 

젠장! 보트!

 

거기 서!

 

젠장

 

- 가자, 기다려!
- 빨리 뛰기나 해!

 

어서 타

 

이건 나한테 줄 건가?

 

그래

 

이제 당신 물건은 없어, 미안하지만

 

- 경찰들에게...
- 알고 있어

 

어떻게

 

다 봤어

 

믿을 수가 없군!
대장이 엄청 열낼 거라고!

 

우린 좆 됐어!
네놈들이 또 망친 거야!

 

이런, 젠장

 

너흰 나서지마, 콕스 경위님께
너희 실수가 아니라고 변명해볼 테니

 

얼간이들아, 헬맷 벗어

 

그럼 이걸로 끝난 건가

 

탱고 폭스트롯, 오버

 

델타 유니폼

 

다른 녀석은 어떻게 됐지?

 

성공이야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어

 

붙잡힌 놈들은 대체 어딨나

 

- 비실이들이 뭘 제대로 하겠어
- 경위님, 저희는...

 

닥쳐, 기집애 같은 놈아!

 

- 인디고
- 딩고 봉고

 

- 그래, 보안은 철저한가
- 예, 경위님

 

그럼 꺼져도 좋다

 

약은 어디에 있지, 천재분?

 

저기 오는 거 같군

 

저건 뭐야

 

이걸 잊고 가면 안 되지

 

그리니스

 

이딴 위험한 짓은 관두고
우리랑 같이 일하자

 

동등하게?

 

우리야 좋지

 

물론이지
네 물건은 뒤에 있어, 가져가

 

여보세요

 

네, 그러죠

 

그럼

 

넌 이제 살았어, 모티

 

프레디 허스트가 의식을 회복했대

 

좋은 소식이군

 

- 그래
- 잘 됐어, 친구

 

들어봐, 나도 소식을 가져왔어

 

아일랜드 놈이 자기 아들이랑
찰리가 같이 마약 하는 걸 잡았대

 

이렇게 말했대, "한번만 더 그 짓 하다 걸리면
빌어먹을 코를 그 속에다 박아버릴 테다"

 

- 약은 가져왔나
- 차 안에 있지

 

사무실에서 보자고 하셨다

 

들어오게, 앉아

 

자, 물건값이네

 

놀란 것 같군

 

사람 놀리는 겁니까

 

너와 지미가 내 소중한 찰리를
심각한 불안에 빠트렸어

 

그 아이는 정밀 치료를 받으러
아리조나로 떠났네

 

저 약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접수하겠네

 

난 내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네만
간단하지, 생각해봐

 

지난 며칠간 자네가 일으킨 말썽들을

 

지미

 

가여운 지미

 

자네가 고민해야 할 일은 이거지
대체 이 문제가

 

오늘, 지금, 여기서 끝나긴 하는 건가

 

내가 어떻게 한다 해도
저 친구들이 끝내지 않을 겁니다

 

저 놈들은 너무 오랫동안 겁없이
이 나라를 휘젓고 다녔어

 

복수를 고대하면서 말야
녀석들을 봐

 

타고난, 늙은, 돼지 새끼들

 

즐거워 보이는군요

 

그 반대지
칭찬으로 받아들여

 

자넨 똑똑한 젊은이잖나

 

사기꾼 기질이 자네 피부 아래
자네 혈관을 타고 흐르고 있어

 

이 세계에서 발을 뺄 수 없을 거네
자네가 머무를 거라고 믿어

 

언젠가는 자네가 이 자리에 앉아서
한 젊은 악당에게 인생의 진실을 말해줄 테지

 

그리고 저 친구들도요, 템플씨

 

자넨 타고 났어
사서 고생할 팔자지

 

세상으로 나가 보게
더 고생스럽다네

 

좀 더 높이 올라가면
고생은 덜해지고

 

어느 날 아주 높은 대기에 속하게 되면

 

고생이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도 까먹는 거야

 

레이어 케이크에 온 것을 환영하네, 젊은이

 

오늘 일은 오늘밤, 여기에서 끝인 거다
알겠나

 

마약으로 번 돈은 땀 한 방울 안 들어간
쉬운 돈이고

 

행운이란 보다시피 너희를 거역하는 법이지

 

굳 나잇

 

만일 당신이 이 게임에 휘말린다면,
이렇게 하라

 

임대 창고에 앉아 전직 군인들과
더러운 작업을 하면서

 

경쟁자들을 좌절 시키고
당신의 행로를 숨기기 위한

 

뻔한 설교를 늘어놓으라

 

훌륭한 사업의 기술은
훌륭한 중간자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을 한데로 모으는

 

난 항상 에디가 그 말을 해준 것을
감사하게 여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명예와 존중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 끝났군, 미스터 듀크
내가 말했잖나

 

그거 알아?

 

이거 진짜 신나는구만

 

옛날에 꼭 이랬지, 생크스
무장 강도 말야

 

그래, 돈을 어디로 보내줄 건가

 

곧 연락 하지
럭키 일은 정말 미안해

 

괜찮아, 어차피 귀찮은 놈이었어

 

- 준비 됐지?
- 그래, 가자고

 

내가 정말로 에디가 삼백만 파운드를
줄 거라고 생각했을까

 

속은 척 한 걸까

 

하지만 빈틈이 있었다
지미가 있었던 곳에

 

에디의 '들어와도 엿같고 나가도 엿같다'는
설교의 뜻이 이틀 후에 통한 거다

 

- 안젤로,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 자리 좀 비켜주겠어요
- 물론입니다

 

왕은 죽었군

 

새 왕은 만세 누리시길

 

영광이군

 

하지만 내 영광은 여기까지야
난 빠지겠어

 

과거의 진실이 현재의 진실이지

 

계획을 세웠으면, 밀고 나가라

 

할 얘기들이 많을 거 같군
난 이제 여기 볼 일이 없는 사람이고

 

누굴 만나기로 했어

 

잘 있게, 친구들

 

보트 수리공, 폴

 

킹키

 

듀크

 

슬래셔

 

킬번 제리

 

미친 래리

 

미스터 럭키

 

트룹

 

지미

 

이 명단에 내 이름을 보태고 싶지 않다

 

내 이름?

 

그걸 안다면,
당신도 나만큼은 영리한 거겠지

 

안 되!

 

미안

 

자막 제작: 라이타 (voltang@hanmail.net)

 

자막 제작일: 2005.05.03 (화)